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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잡담56

강빈 대본 수정하면서 오늘 뮤지컬 '강빈' 대본을 수정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인조의 둘째 아들, 효종. 그는 북벌을 주창한 조선의 왕으로 높게 평가되고 있지만 효종의 북벌론은 결국 외국과의 교류를 단절하게 했고, 그로 인해 조선의 근대화는 한참 뒤처지게 된 것이라고. 만약 소현세자가 죽지 않고 왕위를 물려 받았더라면 조선은 개혁의 나라가 되었을 것이고 또한 소현세자의 빈 민회빈 강씨도 사사되지 않고 살아 있었더라면 조선 시대 여성상이 진취적으로 탈바꿈하게 되었을 것이다. 아, 시대를 앞서가는 사람들은 항상 빠른 죽음을 맞이하는구나! 2011. 3. 1.
실컷 울게 하라 누군가 옆에서 울 때 우린 흔히 울지마라고 위로의 말을 건넨다. 하지만 난 실컷 울어라고 말하고 싶다. 울음은 일종의 감정의 정화작용이다. 누군가 옆에서 울 때 울지마라고 얘기하는 것보다 실컷 울게 하는 것이 오히려 약이 될 때가 있다. 난 가끔 일부러 슬픈 생각을 하고 눈물을 흘린다. 마음이 약해서가 아니다. 운다는 행위 자체가 카타르시스다. 즉, 슬픔을 울음이란 작용을 통해 희석시켜 버리는 것이다. 울고나면 슬픔의 무거움이 한꺼풀 벗겨진, 다소 가벼워진 자신을 느낄 수 있다. 2011. 2. 20.
최고은 작가 요절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최고은이라는 젊은 시나리오 작가가 지난달 29일 지병과 생활고로 요절했다. 정말 애통하다. 그리고 분노가 솟구쳐 오른다. 천민자본주의의 수혜로 편당 수억을 챙겨가는 사람들도 있는데 젊은 작가는 먹을 게 없어 굶어 죽는 현실이다. 아! 뭐 같은 세상이다. 정말 문화혁명이라도 일어나야 하는거 아닌가? 19세기에 자유와 민주를 위해 혁명을 일으켰던 것처럼 21세기는 문화 혁명을 일으켜야 하는게 아닌가! 그래서 시스템을 뜯어 고치고 공정거래를 확립해야 하지 않을까. 또다시 이런 안타까운 죽음이, 불합리한 처우가 되풀이 되어선 안된다. 아, 정말 화가난다. 난 뭘 할 수 있을까? 뭘 해야 하나? 언제까지 이 시스템의 병신같은 논리를 묵인하며 그저 묵묵히 앞만 보고 갈 것인가? 2011. 2. 9.
창조형 인간과 기술형 인간 창조적인 인간과 기술적인 인간이 있다. 창조적인 인간은 사건이나 사물을 색다른 시각으로 해석하고, 거기에 덧붙여 자신만의 독특한 색깔을 입혀 새로운 유형의 형태를 만들어 낸다. 반면 기술적인 인간은 창조성 보단 연구와 분석을 통해 생산의 완성도를 높인다. 창조성과 기술성이 조화롭게 결합될 때 완벽에 가까워 질 수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타고난 성향이 있기 마련이다. 그걸 무시하고 노력하면 된다는 식으로, 자신의 타고난 성향과는 다른 길을 가고 있다면 (왜 그런지는 모르지만, 어쩌면 아주 우연찮게 인생의 항로가 엉뚱한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는 걸지도 모르지만) 지금 당장 재고해 볼 일이다. 노력도 그러한 성향이 근본적으로 갖춰 있을때 먹혀 들어가는 것이다. 2011. 2. 4.
소통 그동안 너무 소통의 중요성을 잃고 살았다. 이제 독불장군의 시대는 물 건너간지 오래다. 불도저처럼 밀어 붙이는 시대가 아니다. 지금은 상통하고 영감을 나누는 시대다. 돈이 중요하고 물질적 가치가 인간의 가치를 매기는 기준일지라도 그것을 상회하는 가치는 바로 소통에서 비롯된다. 음습한 지하 속에 스스로를 가두고 세상을 원망하거나 타자를 비난하는 것은 죽은 자의 영혼이다. 소통해야 한다. 그리하여 타인의 영혼 속에 스며들어 철인의 가치를 몸으로 깨달아야 한다. 2011. 2. 2.
타로 오늘 타로 점을 봤다. 5천원 내고 심플한 사업운 메뉴를 선택했더니 타로 카드 다섯 장 고르라고 한다. 다섯 장 골랐더니 하는 말인 즉슨, 한 마디, 처음에 고전하니까 크게 투자하지 말아라. 두 마디, 장기적으로 봤을땐 괜찮다. 그리곤 아무말없이 내 얼굴을 멀뚱멀뚱 쳐다본다. "그게 답니까?" "예, 손님이 고르신 카드 설명해 드린 거예요." "뭐 더 없어요?" "예. 다 설명해 드린 건데요." 쩝쩝.. 고작 두 마디 들으려고... 2011. 1. 29.
push or pull 미세요 당기세요 문을 열때 우리가 항상 하는 행동이다. 밖에서 안으로 들어갈땐 주로 '당기세요', 안에서 밖으로 나올 땐 '미세요'다. 방문 같은 경우는 그 반대다. 안에서 나올땐 당기고, 밖에서 들어갈 땐 민다. 예외가 있겠지만 대부분 이렇다. 난 출입문의 push와 pull의 문구를 볼때마다 이런 생각이 든다. 우리의 인생도 밀고 당기기가 아닐까 하는... 누군가를 밀어내고 또 누군가를 끌어 당기고 어떤 상황을 밀어내려고 하고 어떤 상황은 끌어 당기려고 한다. 사실 당기는 것보단 미는게 편하다. 그래서 문을 열때 나도 모르게 밀려고 하는 행동부터 하게 된다. 사람을 대하는 태도도 이와 다르지 않다. 어떤 사람을 내게 끌어 당기는 것보단 밀어 내는 경우가 더 많은 것이다. 살다보면 쌓여가는 복잡한 인간.. 2011. 1. 21.
소셜네트웍 VS 단문 블로그 소셜네트웍 VS 단문 블로그 요즘 인터넷의 화두다. 난 소셜 네트웍의 손을 들고 싶다. 순기능도 많지만 단문 블로그를 하다 보면 자꾸 생각이 짧아지는 느낌이 들기 때문이다. 더구나 짧고 간단하게 입력을 하다 보면 자꾸 또 입력을 하게 되고 그럼으로써 수시로 접속을 유도하여 결국은 중독되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어딘데 뭐해요. 뭐가 어땠어요. 어디로 가고 있는 중에요... 이런 류의 사이트 접속률을 높이기 위한 비즈니스에 사람들의 생활 습관조차 변해간다. 2011. 1. 16.
올해의 목표 1월달에 오티알 모바일 웹사이트 제작, 오티알 인트라넷 사이트 제작. 새해 초부터 인터넷 관련 일을 열심히 하고 있다. 올핸 좀 구체적인 목표를 갖고 움직여야겠다. 계획만 있고 실행하지 않고 있는 아트데미나 script 사이트도 올핸 꼭 개발하고 창작 활동도 좀 박차를 가해야 겠다. 지난해에 마무리 짓지 못한 '위대한 발견'도 완결짓고 무엇보다 써 놓은 시나리오들 들고 뛰어야겠다. 연극은 취미활동으로.. 머리 속으로만..ㅎㅎ. 책 100권 읽기 운동에도 동참해볼까? 엊그제 술집에서 만난 선배 하나가 책 많이 읽는다고 자랑하던데 올해 책 100권 읽어서 코를 납작하게 만들어버려? 사실 만화책은 1년에 100권 정도 보는 것 같은데... 아! 열심히 살 생각하니까 기분이 살짝 좋아진다. 근데 난 뭣땜에 이런.. 2011. 1. 12.
...없어서? 돈이 없어서 못해. 시간이 없어서 못해. 재능이 없어서 못해. 이게 없어서 저게 없어서 난 못해. 난 안되. 못해, 안되, 못해! 돈이 없으면 없는대로 시간이 없으면 잠을 좀 줄이고 재능이 없다면? 이건 좀 생각해 볼 문제다. 재능을 발견하기 위한 노력을 좀 더 해보고 자신감을 갖자. 좀 더 능동적으로 살아보자. 치졸하게 남들 하는 거 딴죽 걸지 말고 그러다 멍청하게 어느샌가 늙어버린 초라한 인생을 돌아보며 자학하지 말고 지금 분발해서 야망을 불태워 보자. 사람은 나이를 먹는다. 2011. 1. 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