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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글/대본2

배우의 단상(短想) 즉흥극 '배우의 단상(短想)" - 극장은 텅비어 있다. 극에 관한 어떠한 것도 알 수 없게끔 아무런 장치도 설명도 없다. - 단지 관객용 접이 의자만이 여기저기 널려 있을 뿐이다. - 이제 여러 명의 배우들이 등장해서 제각기 자리를 잡고 자신의 구역을 표시한다. - 자신만의 구역을 정한 배우는 표현을 위한 무대를 구성하기 시작한다. - 배우는 어떠한 재료도 선택할 수 있으며 그래야만 한다. 배우에 의해 선택된 재료는 배우의 표현을 위해 신중히 고려되어 있어야 하겠다. - 서로 주고 받는 일상적인 대화들, 관객 또한 대화에 참여할 수 있다. - 극의 시작을 알리는 연출의 지시에 따라 배우들이 준비를 한다. - 그러나 상황에 따라 어느 배우는 연출의 지시에 동의하지 않을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배우와 관객의.. 2009. 12. 16.
오케스트라 오케스트라 (Orchestra) 박 홍 진 作 막이 오르면 무대 위에 교향악단이 배치되어 있다. 연주자끼리 소곤소곤 대기도 하고 뭔가 깊은 사색에 빠져 있는가 하면 연주곡목에 대해 의논을 나누기도 한다. 트럼펫,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등등 해서 전연주자들이 사뭇 엄숙한 태도로 연주태세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지만 실은 교향악단이라고 해야 무대 위의 연주자들 자신들만이 그렇게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 관객이 보기에는 아무 것도 아닌 것이다. 다시말해 이들은 침묵의 교향악단을 구성하고 있는 것이다. 연주자들 정면에는 극중 관객이 위치하고 있다. 조용히 사뭇 긴장된 모습으로 연주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다. 이윽고 지휘자가 등장하면 전연주자들은 모든 행동을 멈추고 지휘자의 지휘에 따라 움직이게 된다. 지휘자.. 2009. 11.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