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없는 방, 벽
받아라, 내 피. 내 속에 흐르는 피, 내 발에 흐르는 피. 받아라, 먹고 자라라. 내 육체의 모든 피를 빨아 들여라. 자, 받아라. 모든 내 생명, 피, 피, 피. 두개골 사이로 흐르는 피, 정맥 동맥 할 것없이 전신에 흐르는 피를 받아라. 이건 시극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현실 위에서 날 주시하고 있는 당신과 당신들을 앞에 두고 있는 나와 조금은 과장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제스츄어로서 아주 평범한 어찌보면 안일한 패러독스로서 시험삼아 나와 당신, 그리고 그 이상의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벽을 깨뜨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난 지금 연극을 한다기 보다는 존재하고 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단지 살고 있을 뿐인 것이다. 노랑색, 파랑 색, 빨강 색 페인트..
201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