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사는 이야기/일기&잡담56

아하스 페르츠 여기, 세상에 대한 의문의 해답을 찾기 위해, 신을 찾아 나선, 사람의 아들이 있다. 아하스 페르츠! 요즘 머릿속에서 계속 빙빙도는 이름이다. 오래 전 소설책을 통해 접한 이름이 오늘 내 머릿속을 어지럽히는 이유가 뭘까? 아하스 페르츠는 마침내 광야에서 신을 만난다. "선악의 관념이나 가치판단에 관여하지 않는 신, 먼저 있는 존재를 뒤에 뒤에 온 말씀으로 속박하지 않는 신, 우리의 모든 것을 용서하고 시인하는 신...." 나는 그의 신을 부정하지 않는다. 단지 믿지 않을 뿐이다. 왜냐하면 내가 믿는 것은 수식이 필요없는 그냥 '신'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때로는 원망하고 의심하는 마음이 아하스 페르츠의 구도의 길을 갈망하게 만든다. 2023. 8. 16.
맨 발로 걷기 요즘 맨 발로 걷기를 하고 있다. 하루에 5천보 정도. 건강에 좋다고 해서 시작하긴 했는데 얼마 안되서 그런지 무슨 효과가 있는지는 모르겠다. 한 달 정도 해보고 효과는 따져 봐야 할 것 같다. 맨발로 걷기를 하면서 느낀 점이 요즘 흙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죄다 벽돌아니면 콘크리트라서 흙 밟기가 여의치 않다. 산에나 가야 흙을 밟을 수 있으니, 그것도 뭔 가마때기 같은 걸 다 깔아나서, 참, 뭐라고 해야 하나, 자연아 어디있니? 이렇게 외치기라도 해야 하나. 과거 어느 땐가 누군가 작은 외침을 냈다. 누군지는 기억이 없다. 그만큼 관심이 별로였으니까. 기억에 남아 있는 조각을 짜 맞춰보면 지구가 멸망하고 있으니 나무를, 흙을 지키자는 외침이었다. 또 그 소리! 응. 지난 100년 이상 반복되고 반복되어.. 2023. 7. 24.
예쁜 눈 코로나의 역설인지 마스크로 하관을 가리고 다니니 사람들이 다들 잘 생겨 보인다. 코로나 이후에도 계속 마스크를 쓰고 다녀야겠다. 평소 대화를 할 때 남의 눈을 잘 안 봤는데 이제 눈을 보고 얘기를 많이 하게 되니까 사람들의 눈이 이렇게 예뻤어? 하는 생각이 든다. ‘눈은 마음의 창’이라는 말이 단지 문학적 수사에 불과하다고 생각했는데 아닌 것 같다. 눈은 마음의 창 맞는 것 같다. 비록 껍데기에 불과하지만 다들 예쁜 눈을 가졌으니 마음도 예쁠 거라고 생각하며 잠시 미소를 지어본다. 2020. 5. 19.
길거리에서 길거리에서 예쁘장하게 생긴 여학생 한 명이 날 쫓아온다. 사실 학생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얼핏 봐서 20대 초반의... "잠깐 시간 좀 있으세요?" "예? 왜요?" "얘기 좀 나누고 싶어서요." "무-슨 얘기요?" "저~어, 우리가 지금 이 시간에 여기서 이렇게 우연히 만나게 된 건 정말 대단한 인연예요. 시간 좀 내주세요." 아니 이게 웬 횡재(?)인가~~ 후후후... "아, 그럼요. 시간 내드려야죠. 어디로 갈까요?" "저희 공간으로 가실래요?" 저희 공간? 무슨 공간일까? "그게 어딘데요?" "여기서 가까워요." "아...예... 뭐하는 곳인데요?" "올바른 것에 대해 연구하는 곳입니다. 당신은 지금 변화의 기운 속에 있습니다. 뭔가 큰 변화를 맞이하고 계세요." "신 뭐시기에서 나왔어요.. 2020. 4. 4.
공연 후 날씨 때문에 잠시 당혹스러웠지만 이선경 공연이 무사히 잘 끝났다. 항상 느끼는 거지만 공연이 끝나면 긴장이 확 풀려 몸이 안좋아진다. 하지만 이번 공연은 스탭, 배우들이 모두 순조롭게 잘 준비해서 개운한 마음이다. 이제 다음 공연을 또 힘차게 준비하자. 2019. 6. 12.
오랜만의 관극 연극, 1시간 40분 앉아 있는 것이 왜 이렇게 힘든지 모르겠다. 재미가 없다, 재미가. 하는 것도, 보는 것도. 2019. 4. 25.
무제 요즘 몸이 너무 안 좋다.몸이 안 좋으니 세상 만사가 귀찮고 짜증만 난다. 이전과는 다른 몸의 변화에 스트레스도 쌓여 간다.나이가 들어갈수록 사고를 촉진시켜야 한다는 얘기를 들은 적이 있다. 그런데 지금 그 반대다. 뭔가 알 수 없는 위험이 느껴진다. 장그르니에의 섬을 꺼내 다시 읽어 본다. 너무 오래전에 본 책이라서 내용이 하나도 기억 나질 않는다. 어렵다는 흐릿한 기억 뿐. 공의 매혹, 고양이 물루, 케르겔렌 군도..... 모르겠다. 아니 생각하기 귀찮다. 머리가 어지럽다. 구토도 나온다. 왜 멍청하게 병원에 가지를 않는 걸까? 오늘 밤에는 침대의 방향을 바꿔보려 한다. 그리고 침대에 누워 초등학생이 쓴 엄청 웃긴 시를 한편 읊어보려 한다. 2018. 6. 5.
암호화폐 다른 모든 새로운 것들이 그랬듯이 자연스럽게 정착되지 않을까.새로운 가치체계임에는 틀림없다.기존의 사고방식이 아닌 새로운 사고방식과 접근이 필요하다. 2018. 1. 13.
촛불 백만의 촛불로도 이 어둠을 걷어낼 수 없다면이 어둠의 깊이는 도대체 얼마나 깊은 것인가? 2016. 11. 13.
슬픈 노래 슬픈 노래는 듣고 싶지 않다. 불길하니까. 슬픈 노래는 듣고 싶지 않다. 눈물이 흐르니까. 슬픈 노래는 듣고 싶지 않다. 인생이 끝난 게 아니니까. 그런데, 슬픈 노래만 들려온다. 2016. 4. 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