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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글85

앙또넹 아르또(Antonin Artaud)의 잔혹연극(The Theatre of Cruelty) 연극의 역사에서 아르또 만큼 난해한 연극 이론도 없을 것이다. 잔혹연극이라고 불리는 아르또의 연극이론은 ‘잔혹’이라는 개념이 굉장히 중요하다. 흔히 ‘잔혹’을 ‘잔인’과 혼동하는 경우가 있는데 아르또의 ‘잔혹’은 무대 위에서 피가 튀고 팔다리가 나뒹구는 호러의 개념이 아니라 그로테스크미(grotesque beauty)를 의미한다. 이 그로테스크미는 내보이기 싫은 인간의 본성을 무대 위에 적나라하게 까발림으로써 관객을 당혹케 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잔혹이란 바로 이 지점을 이야기 하는 것이다. 우리 내면의 치부가 가감없이 드러날 때 느껴지는 잔혹감 말이다. 일찍이 세네카(Seneca)는 그의 작품에서 언어적인 잔혹성(verbal cruelty)을 보여주었다. 그러나 아르또는 부정을 통한 긍정의 방법으로 딕션.. 2020. 5. 17.
침입자와 계엄령 요즘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Intruder)와 알베르 카뮈의 (State of the Siege)이라는 두 작품이 생각난다.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던 희곡들은 아닌데 코로나 바이러스와 자꾸 연상이 된다. 보이지 않는 공포, 격리, 페스트, 독재 등등 코로나로 심신은 피로하지만 상상력은 그 어느 때보다 자극된다. 는 상징적인 작품이고 은 희랍극 스타일의 작품이다. 둘 다 공포를 다루고 있는데 의 경우 실내의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심리적 공포를 표현했다면 은 여러 연극적 표현 양식들을 혼합한 스펙터클한 구성을 통해 사회적 공포를 표현한다. 물론 희곡을 읽는 재미는 별로 없다. 특히 의 경우 길고 복잡하다. 읽은 시기도 꽤 오래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이 난다, 생각이. 그건 분명 좋은 징조같다. .. 2020. 5. 11.
피스카토르(Erwin Piscator) 브레히트는 많이 아는데 이 사람은 많이 모르는 것 같다. 에르빈 피스카토르(Erwin Piscator). 사실 브레히트의 전매특허처럼 되어 있는 서사극이란 것도 따지고보면 피스카토르에서 비롯된 것이다. 물론 좀 더 거슬러 올라가면 동양에서 비롯된 것이지만 그 얘기는 생략하기로 한다. 여기에선 DIRECTORS ON DIRECTING에 짧막하게 소개되어 있는 그의 연극론을 소개할까 한다. "마르크스주의 연출가인 피스카토르는 좌익 ‘선동’을 위한 표현주의 연극을 발전시켰다. 그래서 흔히 그의 연극을 프로파간다(propaganda) 연극이라고도 한다. 연극에 처음 입문할 당시 브레히트와 함께 일했던 그는 정치, 사회적인 문제들을 토론하며 심판하는 재판으로서의 연극 형식을 구상하였다. 선전선동의 다큐멘터리, 무.. 2020. 5. 8.
충돌(Crash) 1988년 서울올림픽 당시 문화예술축전이란 이름으로 8월 16일부터 10월 2일까지 문예회관, 국립극장, 세종문화회관에서 서울국제연극제가 개최됐었다. 외국의 초청 작품과 우리나라 극단의 작품들까지 총 19개 작품이 공연됐었는데 다들 뛰어난 작품들이었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나의 뇌리에 감동으로 뿌리박혀 아직까지도 생생하게 기억되고 있는 작품들이 있다. 그 첫 번째 작품이 체코슬로바키아(당시 국가명) 스보시 극단의 이란 작품이다. 8월 19일, 20일 양일간 국립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되었던 작품인데 두 명의 배우가 출연하는 마임극이다. 작품의 내용은 병원에서 일어나는 유쾌한 마임극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교통사고를 당한 두 사람(택시운전기사 : 미로슬라브 호라체크와 트럭운전기사 : 안토닌 클레팍)의 이야기로 그들.. 2020. 5. 7.
환경 연극(environmental theatre) 환경 연극은 환경을 하나의 형식으로 인식하려는 연극 운동인데, 1960년대 새로운 연극(뉴 시어터) 운동의 한 갈래로 관객과 배우의 공간의 구별을 제거함으로써 극장에 대한 관객의 인식을 변화시키는 것을 목표로 했다. 리차드 쉐크너(Richard Schechner)와 퍼포먼스 그룹(The Performance Group. 1968년 창립), 스네이크 시어터(Snake Theater) 등이 주창하였으며 쉐크너는 환경을 구축하고자 하였으며 스네이크 시어터는 환경을 발견하는데 역점을 두었다. 둘 다 공연자와 관객이 같은 환경을 공유하면서 지각되어지는 감각을 의식에 불러 넣으려고 하였다. 쉐크너와 퍼포먼스 그룹의 작품인 , , 은 뉴욕 오프오프 브로드웨이의 차고에서 공연되었는데 각 작품에 맞게 극장을 구성하였고 .. 2020. 5. 2.
가면(mask)에 대해서(2) 7. 영혼 가면(spiritual mask) - 선대의 영혼을 오래 모셔 두기 위하여 만들어 놓은 가면. 우리나라는 3,5제, 49제, 1년상, 3년상 때 중국은 굴 속에 시신을 안치한 후 3년 동안 그 앞에서 같이 생활한다. 8. 전쟁 가면(war mask) - 수렵 가면과 흡사하다. 원시인이 전쟁시 실용적 의미의 방패용으로 초인적 힘을 부여하는 신앙적 의미로 사용하였다. 이사부가 을릉도 침범시 썼던 가면이나 방패에 탈 모양의 문양이 들어간 로마의 가면이 있고 콜롬비아에서 흔적이 가장 많이 발견된다. 9. 입사 가면(imitation mask) - 성년식 때 쓰던 가면. 서 아프리카 지역과 중미 지역은 가면이 없으면 성년식에 참여를 못한다. 10. 기우 가면(rain mask) - 기우제를 지내기 위한.. 2020. 4. 27.
가면(mask)에 대해서(1) 얼굴을 가리는 특수한 조형예술품인 가면은 모방, 흉내의 인간 본성에서 출발하는데 벽, 동굴, 나무, 집벽, 문 등에 얼굴을 그려 넣고 그로부터 시작되었다고 보인다. 그로부터 차츰 목적의식을 가지게 되는데 전쟁시 위엄을 보이기 위하거나 병의 전염을 막고 쫓아내기 위해 쓰이기도 한다. 가면의 종류로는 1. 벽사 가면(comom mask) - 병의 퇴치, 자기 방어를 위한 가면이다. 하회가면이 대표적. 개성 정물산에 있는 가면(옴중 비슷하게 생겼음)은 크기가 큰데 동네의 재앙을 막기 위한 것이다. 신라신대 처용설화도 있고 몽고지방에서는 산어귀에 걸어 놓는 탈(큰 가면에 해골이 여러 군데 붙어 있는데 빨간 바탕에 흰색 해골이다.)이 있다. 그리고 막대기(방향을 가리킴, 일종의 장승바위 이정표 구실) 끝에 걸어 .. 2020. 4. 26.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re) "공간과 배우, 관객의 관계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독특한 연극 경험이다. 관객들은 미지의 것을 탐구하고 진정한 모험심을 경험하는 어린아이 같은 흥분과 기대를 재발견하기 위해 초대된다. 개별적인 상상력을 가진 여행에서, 설치된 환경을 자유롭게 접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을 볼 것인지 어디로 갈 것인지를 선택할 수 있는 것은, 그들만의 것이다." – 펀치드렁크 웹사이트 이머시브 시어터(immersive theatre)의 핵심적인 서술이라 생각한다. 2020. 4. 25.
꼬메디아 델 아르떼(Commedia dell'Arte) 꼬메디아 델 아르떼의 특징에 대해서 요약해 본다. 1. 즉흥의 연극(Improvisation) 희곡이 없는 연극. 대충의 줄거리(soggeti)만 있다. 언제 어디서나 아무나 공연할 수 있다. 장치도 즉흥적. 장치는 공간을 이용한다. 즉흥성은 연극이 가진 본질적 요소라 본다. concetti, lazzi (적재적소에 사용할 수 있는 stage business) 배역을 바꾸거나 공연시간 조절 1970년대 환경연극(environmental theatre)에서도 보여진다. 2. 배우의 예술 동양연극 또한 일반적으로 배우의 연극 문학적 가치가 덜함, 배우의 재질과 테크닉이 중요 좋은 대본 보다는 좋은 배우가 필요하다. 3. 전형적인 캐릭터(Stock Character) 자신의 재능에 따라 역할이 결정된다. 희곡.. 2020. 4. 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