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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이것도 아니다, 저것도 아니다. 이럴 수도 있다, 저럴 수도 있다. 헷갈린다. 불분명하다. 불투명하다. 생각하기 싫다. 힘들다. 연극하기 힘들고 사는 것도 힘들다. 뭐 하나 순탄한게 없다. 그래서 일찍 여의는가? 2010. 4. 8.
비극을 하는 이유 지금 여기, 슬픈 이야기를 끄집어 내는 것은 그 속에 묻혀 있는 희망을 찾아내기 위해서이다. 이것이 바로 비극에서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이자 비극의 참맛이라고 말하고 싶다. 우리시대가 자신의 삶을 감당하기엔 너무 어렵고 힘들기에 더욱 그러한 것 같다. 그러나 한 편의 연극을 통해 인간의 삶에 대한 전면적인 수정을 가할 순 없다. 단지 희망을 통해 비젼을 제시할 수 있을 뿐이다. 물론 그 희망은 우리의 연극을 규정짓는 그 무엇이며 보는 이들의 마음 속에 생성되어야 할 것이다. 비극을 통해서 진실한 인간들의 슬픈 내면과 만나게 된다면 그래서 각자의 일상에 조그마한 이미지로 남아 있게 된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지... 연극이란 때론 기억의 기억을 더듬으며 모든 더러운 것들을 소각시키려는 행위, 즉 깨끗해지려는.. 2010. 3. 31.
2nd Drive 세컨드 드라이브라는 서비스가 있다. 널리 알려진 웹하드와 비슷한 개념이다. 세컨드 드라이브가 좋은 점은 파일 저장공간을 무려 1tb(테라바이트)나 제공해 준다는 점과 아이튠즈 앱스토어에서 2nd 드라이브 app를 다운받아 설치하면 아이폰과 아이팟 터치로도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또한 업로드한 파일을 다운로드 받을 필요없이 윈도우 탐색기에서 바로 실행할 수 있다. 사이트 주소 http://www.2ndrive.com/app/main.php 한가지 아쉬운 점은 1mb이상의 파일은 1개월이 지나면 삭제처리 된다는 점. 2010. 3. 27.
현대인의 규칙 짜증만 나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사실은 어제도 그랬다. 이태원의 구석진 바에서 산 미구엘 생맥주를 마시며 외인들의 잡담소리에 생각은 커녕 분주함만 키웠다. 부랴부랴 귀가할 수 밖에 없는 멍청한 귀소본능 땜에 뭔가를 잃었다. 오늘은 주위가 너무 조용하다. 고요를 뚫고 거리로 나가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충동이 몸을 싸고 돈다. 그렇다고 때아닌 꽃샘추위에 벌벌 떨며 어디를 배회한단 말인가. 갈팡질팡한 마음에 짜증만 난다. 그냥 참고 캔맥주라도 마시며 TV나 보자. 그리고 멍해지자. 현대인의 규칙에 따르자. 아니 따르지 말자. 2010. 3. 25.
무식자(無識者)의 슬픔 떨어지는 눈물은 곧 슬픔이니 슬픔의 바다가 출렁인다. 눈물은 없음(無)에서 비롯되니 오, 무식자(無識者)의 눈물이여! 무식자(無識者)의 슬픔이여! 바다 속에 몸을 던져 너의 육체를 깨끗이 하고 눈물로 시(詩)를 쓰라. 2010. 3. 20.
집(家) 나는 정부가 누구나 성인이 되면 집을 무상으로 공급해 주는 것이 좋다는 생각을 해본다.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무상으로 집이 배급된다면 집을 사기 위해 평생을 노력해야 하는 에너지를 보다 더 창조적이고 생산적인 일에 투자할 수 있고 인류는 지금보다 훨씬 발전해 있을 것이다. 생각해 보라! 성인이 되어서 기울이는 노동력의 대부분은 집을 사기 위한 노동에 불과하지 않은가? 수십년을 노력해서 결국 집 한 채를 사고 나면 인생은 종을 치고야 만다. 이 어찌 지루한 인생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2010. 3. 19.
NK 1.해킹(1) 2014년. 서울. 어둠 속에 엉겨있는 희뿌연 스모그 사이로 육중한 빌딩들이 불빛을 깜박이며 외로운 등대처럼 서있었다. “타타타닥” 멀리서부터 빌딩들 사이를 뚫고 경찰 헬리콥터가 서서히 가까워 오더니 시청 앞 상공을 선회했다. 먹이를 노리는 흰머리 독수리의 눈빛처럼 헬리콥터의 탐색등은 푸른 불빛을 번쩍이며 창공의 어둠을 갈랐다. 성난 군중들이 시청 앞 광장을 꽉 메웠다. 용산역에서 시작된 시위대는 가두행진을 할수록 그 수가 점점 불어나서 시청 앞에 이르자 몇 만으로 늘어났던 것이다. 나이 어린 학생들부터 중장년층까지 남녀노소가 뒤엉켜 있었다. 여기저기서 정권 퇴진을 외치는 구호소리가 요란하게 들려왔고 다들 ‘KSI 정권 퇴진’이라고 쓰여진 피켓을 높이 치켜 들었다. 6년 전 미국산 쇠고기 수입반대 촛불 .. 2010. 2. 22.
<아담과 이브, 나의 범죄학> 밀양공연 후 공연 끝난 직후 밀양연극촌 숙소에서 퇴촌하면서 2010. 2. 22.
후회 이제까지 나의 모든 것은 거짓이었다. 난 진정한 인간성을 배워야하고 따뜻한 마음을 가져야한다. 순수한 사람을 사랑할 줄 알고 그를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이제까지의 나를 죽이고 싶다. 2010. 2. 7.
출구없는 방, 벽 받아라, 내 피. 내 속에 흐르는 피, 내 발에 흐르는 피. 받아라, 먹고 자라라. 내 육체의 모든 피를 빨아 들여라. 자, 받아라. 모든 내 생명, 피, 피, 피. 두개골 사이로 흐르는 피, 정맥 동맥 할 것없이 전신에 흐르는 피를 받아라. 이건 시극이 아니다. 바로 지금 이 현실 위에서 날 주시하고 있는 당신과 당신들을 앞에 두고 있는 나와 조금은 과장이라고 생각될지 모르지만 지극히 일상적인 제스츄어로서 아주 평범한 어찌보면 안일한 패러독스로서 시험삼아 나와 당신, 그리고 그 이상의 관계를 새롭게 모색하고자 하는 것이다. 다시말해 벽을 깨뜨리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기에 난 지금 연극을 한다기 보다는 존재하고 있음으로 살고 있는 것이다. 단지 살고 있을 뿐인 것이다. 노랑색, 파랑 색, 빨강 색 페인트.. 2010. 1.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