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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 옷을 걸다 벽에 걸려 있는 낡은 옷 한 벌 우중충한 냄새를 풍기고 있다 몇 년 전 길거리 보도 블럭 위에서 외롭게 주인을 기다리던 구김살 없는 모양새에 주저없이 몸에 걸치고 다녔다 하도 예뻐서 매일 매일 사랑했다 시간은 우리 모두를 병들게 하고 주름지게 하고 사랑대신 미움이 일상적인 감정이 되고 하루 이틀 벽에 걸려 있는 날이 늘어났다 둘둘 말아서 쓰레기 봉지에 담아 두었다가 다시 꺼내서 쓸데없이 다림질도 해보고 해진 곳 꿰매기도 하고 뚫어지게 쳐다보기도 하고 결국은 다시 쓰레기 봉지에 담아두었다 켕기는 마음에 밤새도록 앓는 소리가 들려온다 스르르 시작되었다가 부스럭 거리기를 꽤 오랜 시간 동안하더니 얌전히 적응한다 냄새... 쓰레기 봉지를 열고 옷 한 벌을 꺼내 벽에 건다 아무 말 없이 늘 거기 걸려 있다. 2009. 9. 29.
커피새 길거리 커피 자판기에 새가 한 마리 살고 있네. 2009. 9. 28.
혼불문학관 2008년 남원 춘향제 때 잠시 짬을 내 들른 '혼불문학관' 2009. 9. 28.
연출가의 연극 연출가의 연극 (The Director's Theatre) 박 홍 진 1.서 론 연극은 여러 요소들의 종합적 유기체로서의 통합된 예술로써 어느 일부분의 단일한 기능강화만으로 완결된 구조를 이룰 수 없는 매우 포괄적이며 특수한 예술쟝르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현대연극에 있어 연출가의 존재는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는 가장 강력한 지위를 확보하고 있으며 19세기말 근대적 의미의 연출가가 처음 등장한 이래 현재까지 수많은 연출가들은 연극예술의 깃발을 높이 치켜들고 그곳에 '통일성'이라는 휘호를 장식해 오고 있다.이제 연극은 연출가의 손아귀에 쥐여 있는 근사하고 매력적인 오브제1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연출가의 연극'은 연극예술을 한차원 높은 단계로 끌어올리려는 사람들의 당연한 귀결이며 .. 2009. 9. 28.
미래연극의 리허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극 ⑤ 미래연극의 리허설 박홍진 연극은 무엇이든지 할 수 있다. 연극으로 구현 불가능한 상상의 세계란 존재하지 않는다. 고대 희랍인들의 머리 속에 이글거리던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믿음이나 중세 종교인들의 멋진 우상숭배나 산업혁명 시대의 자연주의적 과학의 진보에 따른 보기 싫은 뒷골목 풍경조차도 연극 속에서 새로운 세계로 태어나기 때문이다. 언제나 연극은 무한한 가능성으로 우리 인간들에게 다가왔으며 불멸의 진리를 구하고자 하는 수많은 예술가들의 매직볼magic-ball이었다. 그러나 연극이란 매체가 갖고 있는 한계가 일반 대중들에게 인식되면서 연극의 마력은 갈수록 퇴화되어 가고 있으며 인간과 세계에 대한 연극의 가능성은 점점 희박해져 가고 있다. 수많은 신비를 낳았.. 2009. 9. 28.
문제는 준비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극 ④ 문제는 준비다 박 홍 진 최근 연극의 세계적인 추세는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 볼 수 있다. 하나는 문화이론과 궤를 같이 하는 서구연극이론의 전통적 맥락이며(주로 이즘ism으로 표출된다.) 또다른 하나는 삶으로의 여행이라는 전제아래 행해지는 인류학적 모색이다. 포스트모던 이후 연극의 양상은 특히 스타일적인 측면에 있어서 이미지 플러스 스펙터클(볼거리와 들을거리)의 경향을 강하게 나타내고 있다. 그 대표적인 예가 주제의 선명성 대신에 이미지의 조합을 통해 하나의 강한 내적 흐름을 추구하는 연극들이며 주로 극장을 포기하지 않은 특출한 개인에 의해 발전되고 있다. 반면 공동체적 집단생활을 바탕으로 한 연극은 특수한 환경 속으로 파고드는 삶과의 밀착과 종교와도 같은 신.. 2009. 9. 28.
이미지로부터의 메시지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극 ③ 이미지로부터의 메시지 박 홍 진 '매체가 곧 메세지다'라고 한 마샬 맥루한Marshall McLuhan 의 말에 난 전적으로 동의한다. 왜냐하면 다양한 이해관계와 상대적 관점의 포괄적 수용이라는 측면에서 내용과 형식의 분류는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오히려 그러한 분류는 더 이상 메세지의 진보적 주장이나 매체의 약진을 기대할 수 없게 하는 요인이 되고 있을 뿐이다. 현대적 의미의 내용과 형식의 문제는 이미 오래된 구시대의 낡은 토론이 되어버린 듯하다. 포스트 모던 이후의 현시대에 있어서 중요한 문제는 내용과 형식의 문제가 아니라 이미지의 급격한 변신과 확장의 문제라고 해야할 것이다. 그렇다면 연극에 있어서의 이미지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우리.. 2009. 9. 28.
운동(MOVEMENT)이 곧 미학이다!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극 ② 운동(MOVEMENT)이 곧 미학이다! 박 홍 진 우리시대의 연극정신(演劇精神)을 규정짓는 가장 큰 특징은 세속과의 이질감으로부터 어떠한 마찰도 일으키지 않으려는 헛된 노력의 과정-속된 통속적 경향으로써 기존의 유행거리(fashion street)와의 밀착-이며 자본의 논리에 적극적인 순응의 자세를 취하는 무사안일주의-자본의 올바른 경영이 배제된 질 낮은 상업성-이다. 운동은 전혀 새로운 것을 시도하려는 이상(理想)의 발현이며 구체적 실천방안이다. 이것은 우리가 흔히 연극으로서 간주하고 있는 모든 유형의 극적(劇的) 스펙터클-스포츠 경기나 장터와 같은 유사연극(Para Theatre)적 광경을 포함한-에 미학을 부여하는 논리적 장치이며 행위이다. 왜냐하면 홀로.. 2009. 9. 28.
'우리 것'이란 무엇인가 언.어.누.연-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극 ① 언제나 어디서나 누구나 할 수 있는 연극장치에 대한 연구 그 첫번째 글로써, 연극에 대한 기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위해 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연극소유형식에 관한 기본개념의 정립으로부터 출발할까 한다. 이러한 개념정립으로부터 시작하여 차후에는 구체적 방법론의 문제로까지 논의를 진전시켜 나갈 것이다. 그러나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우리가 이제까지 연극소유형식에 관한 한 많은 사유의 오류를 범하고 있다는 것이며 그러한 사유의 오류를 생성, 발전시켜 상식화해 버린 주변환경의 제고를 통해 올바른 연극 인식의 전환점을 모색해야 한다는 점일 것이다. '우리 것'이란 무엇인가 박 홍 진 1. '우리 것'이란 '내 것, 네 것'이 아닌 것이다. '우리 것'이란 .. 2009. 9. 28.
연극이란 무엇인가 1 연극이란 무엇인가? 연극? 글쎄... 으음... 연극은 연극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건 누구나 할 수 있는 얘기다. 좀 더 구체적으로 연극의 본질에 대해 얘기해보자면... 글쎄... 연극은 바로 이런 것이야라고 얘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연극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은 그리 쉽게 답을 내릴 수 없는 아주 어려운 문제이다. 많은 연극 예술가들이 각기 그 나름대로 연극의 정의를 내렸지만 난 그 모든 말에 동의하면서도 동의하지 않는 이중적 견해를 갖고 있다. 그만큼 연극의 정의는 무수히 많은 사고의 유희를 유발한다. 좋다. 그럼 좀 우회적으로 접근해 보자. ‘연극적’이란 말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인가? ‘연극적’이란 말은 곧 ‘마치 연출되어진 것 같은 것’을 의미한다. 여기 A라는 사람이 고층.. 2009. 9. 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