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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잡담

현대인의 규칙

by Park, Hongjin 2010. 3. 25.
짜증만 나는 날이 있다.
오늘이 바로 그런 날이다.
사실은 어제도 그랬다.
이태원의 구석진 바에서 산 미구엘 생맥주를 마시며 외인들의 잡담소리에 생각은 커녕 분주함만 키웠다.
부랴부랴 귀가할 수 밖에 없는 멍청한 귀소본능 땜에 뭔가를 잃었다.
오늘은 주위가 너무 조용하다.
고요를 뚫고 거리로 나가지 않으면 견딜 수 없을 것 같은 충동이 몸을 싸고 돈다.
그렇다고 때아닌 꽃샘추위에 벌벌 떨며 어디를 배회한단 말인가.
갈팡질팡한 마음에 짜증만 난다.
그냥 참고 캔맥주라도 마시며 TV나 보자.
그리고 멍해지자.
현대인의 규칙에 따르자. 아니 따르지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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