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쓴 글/시

생의 마감

by Park, Hongjin 2009. 12. 23.

  상황 

   얼어붙은 나무, 게다가 쓰러져 있다
   그 곁을 지나다 잠시 쉬면서 온 몸의 긴장을 괴로워한다
   왜 너는 거기에 쓰러져 있느냐
   나의 마음을 도려내느냐
   무엇을 상징함이더냐
   생명이 있느냐
   모든 살아 있는 것들은 쓰려져 있다
   그리고 그 곁을 지나는 모든 기계들은 괴로워한다

   I AM A TREE.

   언제인지 모르겠다
   어떤 힘인지 모르겠다
   별안간 쓰러졌다, 그리고 많은 기계들이 지나가면서 쏘아 보았다

   무리들 중 한 둘은 생각할 것이다, 쓰러지기 이전의 모습을
   그리고 자랑스레 이야기할지도 모른다
   아직 희망이 있다고

   확인

   산다는 것은 투쟁, 시간과의 투쟁이다
   순간과의 싸움이다
   얼마나 단순한가?
   긴 시간이 지나도 이처럼 산다는 것은 단순한 것이다

   복귀

   잠시라도 존재를 잊는다면 사고는 정적의 호수로 빠져든다
   호수를 좋아하는가, 고여있는 호수를 좋아하는가
   살려달라고 구걸을 하고 있으면서도 호수를 좋아하는가?

  제안

   가장 좋은 것은 자연스럽게 생을 마감하는 것이다
   구차한 변명 따윈 필요없이
   구질구질하고 복잡한 미로를 벗어나야 한다.

반응형

'쓴 글 > '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그대 내 안에  (0) 2010.04.27
무식자(無識者)의 슬픔  (0) 2010.03.20
비를 기다리며  (0) 2009.11.11
초대  (0) 2009.10.13
코 고는 소리  (0) 2009.10.12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