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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글/시

비를 기다리며

by Park, Hongjin 2009. 11. 11.
많은 사람들이 웅성거리고 있었다.
하늘에 구멍이라도 날 것처럼 심하게
구름이 잔뜩 낀 늦가을 하늘을
올려다보며

많은 사람들은 웅성거리고 있었다.
머지않은 시간에 비가 내릴 거라고

그날, 비를 기다렸다
하지만 시계침이 자정을 넘기도록
비는 오지 않았다

실내는 건조했고
뜨거운 여름날의 오후처럼
입술은 바짝 타들어갔다

사람들이 다시 웅성거리기 시작한다.
이제 곧 차가운 겨울이 온다고
하지만 누구도 서로를 믿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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