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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예술

독립적(獨立的)

by Park, Hongjin 2009. 10. 2.

난 독립(獨立)이란 말을 참 좋아한다.
그리고 늘 나 자신을 독립적인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독립?"

쉽게 얘기하자면 '스스로 선다', '홀로 선다' 등의 의미일테고
좀 더 의미를 부여하자면 '모든 종류의 억압과 간섭으로부터 자유롭게 선다'는 의미쯤 되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근데 이 독립이란 놈은 항상 가장 밑바닥의 면역력을 필요충분조건으로 하는데 면역력이 떨어지면 어느새 자취를 감추고 종속이란 놈이 그 자리를 대신한다.

'손에 잡히는 건 무엇이든지 무기가 될 수 있다'는 명제가 청년예술의 용기로 예술의 희망을 노래했다면
이제는 안정적인 투자와 지원(정부의 각종 지원금을 포함한) 하에서의 표준적인 예술활동만이 희망을 노래하고 있다.
그러나 그것은 절망일 뿐이다. 투자나 지원을 받지 못하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면역력의 부재 상태가 되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질낮은 상업성이 그러한 상태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으며 독립정신을 망가뜨리고 있다.

다시한번 말하지만 난 독립이란 말을 참 좋아한다.
어떻게보면 대한민국의 예술가치고 독립이란 말을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독립이란 단어에 갖고 있는 애정만큼 과연 내가 독립적인가?하는 의문을 자주 갖는다.

거대한 시류의 흐름 속에 반독립적 작업으로 일궈내는 대박을 꿈꿀때도 있고
치열함보다는 독립인으로서 수치스러워해야하는 미약한 작업 정신이 마치 당연한 것처럼 생각될 때도 있기 때문이다.
어떤 경우에서건 치부일 수밖에 없다.

다시한번 난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려고 한다.

"난 과연 독립적인가?"
"이 어려운 반독립적 시류에 어떻게 저항하며 살아갈 것인가?"

그 해답은 바로 여기에 있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하자!"
"맨 땅에 헤~딩! 하면서" 

후후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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