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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예술

예술의 소임

by Park, Hongjin 2009. 11. 4.

인간의 역사는 자연과 인간의 싸움, 그리고 기계와 인간의 싸움이란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본다. 이런 시점에서 중단되지 않는 싸움의 역사를 통해 파생되는 현실의 아픔과 쓰라린 상처를 보듬고 일상의 아름다움을 통해 평화의 이미지를 표현하는 것은 예술에 있어서 대단히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과 싸워 이긴 인간은 자연의 풍요로움을 지배하며 위대한 발전을 이룩했으나 문명의 업적은 자연으로 향하던 공격성을 인간 상호간의 전쟁으로 바꿨다. 마침내 전쟁은 고립된 자아의 분열과 해체를 가져왔다. 이제 인간은 서로의 차가운 시선 속에 서로를 가둬 버린 것이다.

무의미하고 허무한 존재의 본질적 사유 끝에 일상은 아무런 의미없이 사라져가고 있으며 인간 상호간의 따뜻함을 잃어가고 있다. 지금 우리가 처해 있는 세계 속에서 벌어지고 있는 모든 일들을 있는 그대로 보자면 개인의 욕망과 탐욕이 자본과 얽혀 천박스럽기 그지 없지만 차가운 서로의 시선 속의 본질적 모습은 더 강한 따뜻함일 것이 분명하다.

세계가 멸망하지 않고 끊임없이 계속되는 한 분명 따뜻한 인간의 본질은 존재할 것이며 우리는 그것을 끄집어내지 않으면 안된다.

그것이 바로 예술의 사회적 소임 중 하나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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