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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글/시

현대인

by Park, Hongjin 2010. 11. 26.
비명소리에 잠을 깼다
어디선가 분명 불행한 사건을 맞이하고 있는 것이리라
그렇지만 대수롭지 않다
들려오는 비명소리 마다 촉각을 곤두 세우다간
단 하루도 편히 잘 수 없을 것이다

이브자리가 축축한 땀으로 얼룩져 있다
영하로 떨어진다는 일기예보에
보일러 온도를 높게 해놓았더니
생각보다 많이 더웠다
머리 속이 물렁물렁 물러터진 지방질로 가득찬 듯
생각이 느리다

보일러 온도를 낮추고 다시 잠을 청한다
비명소리가 들려와도
이곳은 나만의 아방궁,
나만의 은신처,
나는 웃으며 잠 잘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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