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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글/연극

브레히트(Brecht)의 서사극 이론

by Park, Hongjin 2009. 9. 29.

1954년 브레히트, 출처 : Wikipedia
1954년 브레히트, 출처 : Wikipedia

 

. 서 론

1차 세계대전 직후 독일 사회는 민주적 성격의 헌법이 등장했지만, 패전으로 말미암은 경제적ㆍ사회적 혼란은 더욱 심해져가고 정당의 난립, 실업자들의 폭동, 그리고 나찌의 등장등으로 인해 무정부 상태에 이르게된다. 이러한 상황에서 독일의 젊은 예술가들이 정치ㆍ사회에 비상한 관심을 쏟는 것은 당연한 일이었다. 그들중 하나가 Piscator 였는데 그는 사회개혁 또는 혁명을 꿈꾸어 극장을 하나의 토론 내지는 폭동의 장소로 생각 하기도 하였다. 그는 극좌적 경향 때문에 비난을 받기도 하였지만 그의 무대표현 기법은 독창적인 것으로서 Brecht에 이어져서사극 (Epic Theatre)’으로 정립되게된다.

독일의 표현주의 연극 시기의 뒤를 이어 표현주의 연극이 너무나 주관적이며 낭만적이라고 생각되어졌던 까닭에 그것에 반기를 들고 등장한 것이 서사극인 것이다. 그러나 서사극은 사실주의에 대한 반대 감정에 있어서, 즉 연극적인 연극에 대한 신임에 있어서는 표현주의 연극과 입장을 같이한다.

Brecht는 고전극의 형식이나 문체를 버린 실험적이고 교술적인 색채가 농후한 정치 및 사회주의 서사극의 형태를 확립하였고 인간이 운명에 좌우된다는 종래의 고장관념을 연극을 통해 타파하려고 했으며 연극을 하나의 무기로 생각했던 것이다.(김광요, 독일 희곡사, 명지사, 1989, 318)

 

. 본 론

극적 연극과 서사극의 비교

Brecht , 본래의 극적연극 (Dramatic Theatre) 에서는 배우가 자기의 역할에 완전히 몰두함으로써 관객으로 하여금 무대에서의 일이 마치 현실적인 것 같은 환상을 일으키게 하고 도취 상태에 빠뜨리는 것을 사명으로 하는데 반해 서사극 (Epic theatre)에서는 배우가 자기의 역할과의 사이에 어느정도 거리를 두고 연기함으로써 객관적으로 연기를 진행시키는 가운데 관객도 거기에 적응함으로써 그 극 전체를 비판적으로 관찰하고 이러한 냉철한 관찰을 통해 판단력을 부여하는데 있다고 주장한다. (Ibid, 318) 다시 말해서, 이성적 판단을 위해서는 감정의 지배를 받아서는 안 된다는 것인데 이것은 바로 연극에 대해 이성적 입장을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즉 연극이란 우리에게 다가올지도 모를 사회적 병폐를 무대위에 전개시키고, 이에 대처할 수 있는 냉정한 판단력을 관객 각자가 배양하는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다. 이런 연극 형태는비 아리스토탤레스적 연극혹은 객과적 연극 형태라고도 불리워진다.

Brecht가 구분한 극적 연극과 서사극에 차이점에 대해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첫째, 극적 연극에서는 일정한 Plot 다시말해 줄거리에 중점을 두는 반면 서사극에서는 서술적 이야기로 진행된다.

둘째, 극적 연극은 관객을 무대 상황으로 유도하며, 사건의 일정한 연결에서 수동적으로 감명을 느끼게한다. 서사극은 관객을 관찰자의 입장에 머물게하며, 유동적인 사건의 전개에서 능동적으로 인상을 받게한다.

셋째, 극적 연극은 관객으로 하여금 수동적 경험속에서 감정을 유발시킨다. 서사극은 능동적 인상 속에서 관객으로 하여금 세계의 모습에 대해 결론을 내리게한다.

넷째, 극적 연극은 무대에서 관객에게 체험을 전달한다. 서사극은 관객에게 장면을 연구시킴으로써 지식을 전달한다.

다섯째, 극적 연극은 동정이나 증오나 의구를 느끼며 정신적으로 정화한다. 서사극은 관객에게 판단을 촉구한다.

여섯째, 극적 연극은 관객에게 암시를준다. 서사극은 관객에게 토론을 위한 논쟁점을 제공한다.

일곱 번째, 극적 연극은 고정불변의 인간상을 보여준다. 서사극은 가변적이며 변화하는 인간을 보여준다.

여덟 번째, 극적 연극은 결말에 대한 긴장감을 주지만 서사극은 사건 진행 그 자체에 대한 긴장감을 준다

아홉 번째, 극적 연극은 한 사건이 중심이 되어 한 장면이 다른 장면으로 연쇄적 상호관계에서 이어져 나간다. 서사극은 장면과 장면이 명확한 줄거리를 가지고 독립적인 위치에 있다,

열번째, 극적 연극은 사고가 존재를 결정한다. 서사극은 사회적 존재가 사고를 결정한다.

열한번째, 극적 연극은 사건 전개가 직선적이고 진화적인 결정론이다. 서사극은 사건 전개가 곡선적이고 중간 발언을 통해 사건의 진행중 극의 도약을 초래한다. 즉 사건의 돌발적 변화의 계기를 극에 삽입시켜 극의 환영(Illusion)을 방해한다.

열두번째, 극적 연극은 무대에서 모든 사건, 그리고 인물이 현실 그대로임을 강조한다. 서사극은 이런 무대약속(stage convention)을 거부한다.

열세번째, 극적 연극은 불을 끄고 무대위로 조명을 보낸 후에 극이 시작된다. 이런 가운데 관객은 긴장된 상태에서 무아의 경지에 빠져들게 된다. 서사극은 극장의 불은 끄지 않는다. 극이 진행되는 동안에도 불은 그대로 있다. 관객이 극장에 들어오면 막은 이미 열려있다. 조명기구 및 장치도 그대로 볼 수 있다. 무대 전면을 넘어 배우가 관객을 향해 직접 질문과 독백을 한다든가, 막이 오른 후나 장면마다 표어, 명구, 격언을 내걸어 붙인다거나 혹은 막을 내리지 않고 무대를 개조하기도 한다. 그리고 감정이 격화될 만한 곳에 의식적으로 춤과 노래를 삽입한다. 이 모든 것이 극적 연극, 즉 긴장요소로 충만된 환영극(Illusion Theatre)을 파괴하기 위함이다.

열 네번째, 극적 연극은 장치가 사실적인데 반해 서사극은 상징적이다.

열 다섯번째, 극적 연극은 감정이 위주가 된다. 서사극은 이성이 위주가 된다.

열 여섯번째, 극적 연극은 폐쇄된 희곡 형식으로서 극중의 현실이 침해되지 않는다. 서사극은 개방된 희곡 형식으로서 연극을 단순한 연극으로 노출시키며, 환영의 파괴를 의식적으로 노력한다. (Ibid, 319322Bertolt Brecht, The Modern Theatre is the Epic Theatre, in Dramatic Theory and Criticism ed. by Bernard F, Dukore. Holt, 1974. 847면 베르톨트 브레히트, 서사극이론, 김기선 역, 한마당. 1989. 3435 ) 이상의 비교는 서로 대치되는 입장에 있는 것이 아니고 강약의 차이나 비중의 이동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다시말해, 극적 요소가 서사적인 요소로의 이행현상으로 이해되어져야 할 것이다. Brecht 의 서사극에 의한 예술관은 도덕극을 넘어서서 도덕을 설교하는 교술극의 입장에 서며, 더 나아가 피해자를 위한 도덕론으로 진일보한 것이다. 극적 연극에서는 주인공이 역경속에서 돌출구를 찾지 못한 채 절망속에서 방황하는 상황을 관객이 공감하고 동정함으로써 그 세계에 몰입하게 된다. 그러나 서사극에서는 관객이 무대에서 전개되는 상황을 이성과 논리로써 파악하고 무대에서 전개되는 상황의 모순점을 발견하게 된다. 그러므로써 그 모순점을 스스로 인식하게 하고 해결책을 터득하게 하는 것이다. 또한 Brecht 는 사실주의자들과는 달리 연극이 사회 문제를 실생활인 것 처럼 다루어서는 안된다고 생각하고 연극은 오히려 그러한 것들을 "낯설게 만들어야 된다." 고 한다. 이러한 효과를 이룩하는 한 방법이 "역설화"인데, 이것은 상식적으로 다른 시대나 장소에서 취한 소재를 사용하는 것을 의미하며, "한사건을 마치 과거에 일어난 듯이 보여주는 동시에 현대적인 관점으로낯설게 보이도록하는 것이다."(J. L. 스타이안, 표현주의 연극과 서사극, 윤광진 역, 현암사. 1988, 146147) 즉 관객들로 하여금 만일 그들이 연극이 보여주는 조건 아래서 살았었다면 어떤 긍정적인 행동을 취했을 것이라고 느끼게 해줘야하고 그런 후에 관객은 이제 상황이 변했으므로 현재 바람직한 사회적 개혁을 달성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질 수 있는 것이다.

 

. 결 론

마르크스주의 시학에서는 사회적 존재가 사회적 사고를 조건 짓는다. Brecht 는 마르크스주의자 였으며 등장인물의 사회적인 이해관계에 의해 연극 행위를 창출해 냈던 것이다.

Aristotle 은 연극은 관객의반 체제적 특성을 배설시키는 것으로 이해한다. 그러나 Brecht는 개념들을 명백히 하고 진실을 폭로하며, 모순을 드러내고, 변혁을 꾀한다. Aristotle은 연극의 결말에서 관객에게 환각을 요구하지만 Brecht는 연극장면이 행동의 출발점이기를 원한다. 평형상태는 사화를 변형시킴으로써 얻어져야지 각 개인들에게서 각자의 정당한 요구사항과 필요사항들을 제거함으로써 찾아져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Brecht는 결국 광범한 근로 대중, 즉 민중에게 삶의 진실한 표현을 보여주려고 했던 것이다.

 

참 고 문 헌

·Brockett. Oscar, G, The Theatre An Intrduction. Holt, 1979.

·Dukore. Bernard F, Dramatic Theory and Criticism. Holt, 1974.

·스타이안. J. L, 표현주의 연극과 서사극, 윤광진 역, 현암사, 1988.

·브레히트. 베르톨트, 서사극 이론, 김기선 역. 한마당, 1989.

·김광요, 독일 희곡사. 명지사. 1989.

·이원양, 브레히트연구, 두레. 19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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