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모리스 메테를링크의 <침입자>(Intruder)와 알베르 카뮈의 <계엄령>(State of the Siege)이라는 두 작품이 생각난다. 그렇게 재미있게 읽었던 희곡들은 아닌데 코로나 바이러스와 자꾸 연상이 된다.
보이지 않는 공포, 격리, 페스트, 독재 등등
코로나로 심신은 피로하지만 상상력은 그 어느 때보다 자극된다.
<침입자>는 상징적인 작품이고 <계엄령>은 희랍극 스타일의 작품이다. 둘 다 공포를 다루고 있는데 <침입자>의 경우 실내의 한정된 공간 안에서의 심리적 공포를 표현했다면 <계엄령>은 여러 연극적 표현 양식들을 혼합한 스펙터클한 구성을 통해 사회적 공포를 표현한다. 물론 희곡을 읽는 재미는 별로 없다. 특히 <계엄령>의 경우 길고 복잡하다. 읽은 시기도 꽤 오래 전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 생각이 난다, 생각이.
그건 분명 좋은 징조같다.
책장을 뒤져 옛날 희곡집을 꺼내 다시 읽으며 상상을 이어나가본다.
그리고 깨닫지 못했던 재미를 새롭게 찾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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