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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글/시

by Park, Hongjin 2009. 9. 30.

살면서 점점 늘어난
팔, 다리, 눈, 귀, 코, 입, 허리, 손가락...
무엇하나 버리기 아까운
흔적들, 분신들, 이중들

소유나 집착이기 보다는
마음 편한 대로 존재하기 때문
그러나 세상의 시간은 결국
버릴 것을 강요한다

버리고 또 버리고 아무것도 남지 않았을때
삶의 완성이 이루어 진다고
사실 비로소 성장을 멈추고
해결할 수 없는 또 다른 세상에 직면한 것일뿐

울면서 꼭 움켜 잡으려해도
버리지 않으려고 발버둥쳐도
하나 둘 미끄러져 녹아간다

아파도 어쩔 수 없는
내 육신이여!
내 짐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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