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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예술

대본 불법 유통 심각한 수준

by Park, Hongjin 2011. 2. 24.
대본마켓을 열면서 우리나라 대본 유통 현실에 대해 조사해봤는데
이게 아주 심각한 수준이다.

저작권이 소멸된 대본이야 어쩔 수 없다지만
저작권이 엄연히 존재하는 대본이
인터넷 상에서 버젓이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는 것이다.
인터넷을 조금만 뒤져보면 없는 대본이 없을 정도이다.
이러다보니 희곡집이 팔릴리가 없는 것이다.

작가들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지 혹은 모르고 있는지 여하튼 심각하다.
타 분야의 경우, 예를 들어 사진 한 장을 불법으로 사용해도 큰 액수를 배상해야 하는 시대에 유독 대본 분야는 예외인 모양이다.

80, 90년대 초에는 희곡이 자유롭게 공개되고 열람되게 하는 것이 공연의 대중화라는 측면에 일정부분 기여한다는 취지로 공공기관에서 작품을 공개하기도 했지만 언제까지 작가들의 소중한 대본이 허락없이 불법 유통되게 할 것인가?

영화 시나리오의 경우 영화진흥위원회에서 시나리오마켓을 통해 저작권 중계를 하고 있다.  그러다보니 어느정도 시나리오가 불법으로 유통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를 거두고 있고 작가들도 안심할 수 있다. 하지만 공연 대본은 그야말로 아무런 대책이 없는 듯 하다.

누군가 타인의 대본을 자신의 블로그나 카페에 올려놓고 다운을 받게 한다고 해서 문제가 되지 않는 실정인 것이다.  작가의 피땀어린 노력으로 창작된 작품은 그에 걸맞는 보상을 받아야 한다. 어찌되었건 무대화되면 그만이라는 생각은 금물이다. 희곡은 엄연한 문학 작품이며 읽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는 것이다. 대본 불법 유통은 하루라도 빨리 근절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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