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쓴 글/연극

기다림은 곧 찾아감이다

by Park, Hongjin 2009. 12. 11.
누구나 한 번쯤은 뭔지 모를 삶에 대해, 그리고 '자기'라고 하는 미완성의 존재에 대해 의문하고 해답을 구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세상은 어디론가 나아가고 - 멈추는 일 없이 - 있고 그곳이 어디인지 확신이 들지 않는 것이 오늘 우리의 시각을 마비시키고 있는 것이다.

기다림은 곧 찾아감이다. 자기가 나아가야 할 곳을 향한 되물음이고 확인작업이며 방향모색이다. 그래서 우리는 기다림과 그렇지 않은 우리 자신, 혹은 주위 환경에 대한 이미지를 떠올리고 그것을 특정한 공간과 시간의 무대 위에 펼쳐 놓음으로서 기다림의 미학을 형성하여야 한다.

다시 말해서 기다림의 문제를 의식의 전면에 부상시킴으로써 기다림을 느끼고, 그러한 느낌이 반문하고 확인하고 각성할 수 있는 중요한 매개체로서의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하는 것이다.

이 점이 바로 현대에 있어서 <고도를 기다리며>라는 공연의 의미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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