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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여행

제주도 2박4일 자전거 여행

by Park, Hongjin 2015. 12. 15.

1986년도에 고등학교 친구 둘과 함께 셋이서 배낭여행을 간 적이 있다. 그 이후 언제 한 번 다시 가봐야지 가봐야지 하면서도 가지 못했던 제주도였다. 근데 친구 하나가 자전거 일주하자는 제안에 이번에 큰 맘 먹고 여행을 하게 됐다. 제주도는 역시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여행 일정을 요약하자면 아래와 같다.

수원에서 승용차에 자전거 두 대 싣고 새벽 1시30분 출발, 목포에6시 도착.

목포에서 산타루치노 타고 9시 출항, 제주에 2시 입항. --- 배표천국에서 예매, 자전거 승선비 대당 3,000원 현장에서 내면 됨, 5시간 정도 걸리기 때문에 배멀미 하는 사람은 배 안내데스크에서 배멀미 약 구입해서 먹으면 된다.

 

제주항

 

제주항 도착해서

 

용두암, 애월 방면으로 바로 라이딩 시작. --- 이번 여행에서 라이딩 코스로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용두암에서 제주공항, 애월로 가는 길. 이효리가 산다는 애월, 이효리는 보질 못함. 대신 예쁜 카페, 게스트하우스, 펜션을 많이 봄. 제주도 전체적으로 게스트하우스, 펜션이 엄청나게 많이 생겼음.

 

용두암 가는 길에 있는 구름다리

 

구름다리 위에서

 

용두암

 

저 멀리 제주공항

 

 

 

 

애월

 

한림 거의 다와서 자빠짐, 애당초 목표지였던 산방산 포기하고 협재의 해바라기 펜션서 1박. --- 내 자전거 앞브레이크가 왼쪽에 있다. 그래서 뒷브레이크 잡는다는게 습관적으로 자꾸 왼쪽을 잡아버림. 결국 뒷 바퀴 들리고 꽈다당 나자빠짐. 다리에 부상.

 

 

새벽 5시에 같이 간 친구는 성산을 향해 출발, 엄청난 체력이다. 나는 컨디션 난조로 10시 출발.

고산 지나 대정에 1시 도착. 여기서 제주도 일주 포기. 제주 사는 후배에게 전화 걸어 sos 요청. 예전에 연극 같이 했던 후배. 고맙게도 제주에서 대정까지 차 몰고 와줌. 

 

 

 

 

후배 만나 후배 차에 자전거 싣고 중문 구경한 뒤 서귀포로 옴. 바닷가 카페에서 커피 마시며 얘기꽃을 피우다 보니 어느덧 오후 5시. 후배 승용차로 성산을 향해 출발.

 

중문에 있는 컨벤션센터

 

 

 

성산에서 친구와 합류. 저녁식사 후 후배는 제주로 귀가. 친구와 나는 성산 일출봉 입구에 있는 용궁민박에서 1박. ---- 주인 할머니가 귤도 주시고 친절하시고 가격도 매우 저렴. 창문 밖으로는 성산 일출봉이 아주 잘보임. 추천.  

다음날, 오전 7시에 성산출발. 세화, 김녕, 함덕 거쳐 2시에 제주 도착. --- 성산에서 김녕까지는 일반 차도 옆 자전거 길로 라이딩을 했는데 매우 단조롭고 내리막길과 오르막길을 반복해서 힘들었음. 게다가 비가 오는 바람에 더 힘들었음.  

 

 

 

 

 

함덕해수욕장 들어가는 길

 

함덕

 

제주항일기념관

 

검은모래 해변인가?? 잘 기억이 안남

 

제주 수산시장에서 방어 한 마리가 2만원, 둘이 뚝딱 해치우고 커피숍에서 쉬다가 5시에 산타루치노 승선, 제주 출항. 오후 10시 목포 입항.

친구사는 광명에 4시 도착, 친구 내려 주고 다시 수원으로 귀가. 새벽 4시 40분에 제주도 여행 마침.  

 

한라산과 방어

 

산타루치노호

 

제주도 자전거 길이 워낙 잘 되어 있다. 누구든 일주 하는데 큰 무리는 없을 듯 하다. 나처럼 사고만 나지 않으면. 그리고 바람이 많기 때문에 라이딩시 바람의 방향이 매우 중요하고 역풍을 맞게 되면 두 배로 힘들어 지는데 미리 날씨 예보를 면밀히 살펴보는게 좋을 듯 하다. 애석하게도 라이딩 도중 핸드폰으로 막 찍다보니 좋은 풍경에도 불구하고 좋은 사진을  건지지 못했다. 시간의 여유를 갖고 풍경을 음미해 가면서 라이딩 하는게 좋겠다. 그리고 일주하려면 4박5일 정도가 적당하지 않을까. 너무 서두르다 보니 컨디션도 엉망이고 무척 힘들었다. 

 

여하튼 나에게 이번 여행은 아쉬움이 매우 많이 남는 여행였다. 그나마 위안인건 오랫만에 후배 얼굴을 볼 수 있었다는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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