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쓴 글/연극

셰익스피어는 없다

by Park, Hongjin 2011. 4. 27.

전세계적으로 가장 많이 공연되는 작가는 역시 윌리엄 셰익스피어다.

37편의 희곡과 시집, 그리고 소네트집을 낸 영국이 낳은 위대한 극작가 겸 시인인 셰익스피어는 1564년 잉글랜드 중부의 스트랫퍼드에이번에 출생하여 1616년 4월 23일 52세의 나이로 고향에서 사망하였으며 <햄릿>, <오셀로>, <멕베스>, <리어왕>, <한여름밤의 꿈>, <십이야>, <뜻대로 하세요> 등 주옥같은 작품들을 창조해 냈다. 그는 평생을 연극에 전념하였고 자신의 극단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 이것이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이다. 

그런데 학계에서는 오래전부터 그리고 지금까지도 '셰익스피어 논쟁'이 있다. 셰익스피어 작품의 진위여부에 대한 논쟁인데 셰익스피어 작품의 실제 원작자는 누구인가 하는 것이다. 그 주옥같은 희곡들을 52년이라는 짧은 인생 동안 어떻게 한 개인의 힘으로 쓸 수 있었겠냐든가 셰익스피어에 관련된 사적인 진실들이, 많은 부분 셰익스피어라는 역사적 인물이 위대한 극작가의 대열에 올려놓여지기엔 적합치 않다든가 하는 것이다. 또한 셰익스피어의 출신 성분인데 그의 아버지 존 셰익스피어는 피혁가공업을 하는 상인이었고 비교적 부유하였으나 셰익스피어가 학업을 중단할 정도로 가업이 기울어지기도 했다. 이런 가정 형편상 셰익스피어가 글쓰기에만 매달릴 수는 없었을 것이다.

이런 연유로 혹은 또 다른 이유로 많은 학자들이 믿고 있는 대표적 학설이 있는데 바로 철학가 프랜시스 베이컨이 실제 셰익스피어 작품의 원작자라는 설이다. 2008년도에 출판된 [셰익스피어는 없다](눈과마음 출판사)라는 책이 바로 이러한 학설에 의해 쓰여진 책이다. 오랫동안 신비주의 연구를 해오던 버지니아 펠로스가 베이컨을 연구해 오면서 셰익스피어라는 존재를 의심하고 그에 대한 근거를 제시한 책이다. 관심있는 분들은 일독을 권한다.

하지만 셰익스피어는 없다고 많은 학자들이 굳게 믿고 있을지라도 어쨌든 셰익스피어는 있고 그의 작품 또한 셰익스피어라는 이름으로 오늘도 막이 오른다. 버지니아의 말처럼 셰익스피어의 희곡들이 실제로는 영국의 유명한 철학가이자 정치가, 작가로서 활동한 프랜시스 베이컨의 작품일지라도...  

반응형

'쓴 글 > 연극' 카테고리의 다른 글

배우 트레이닝 - 이완에 대해서  (0) 2011.06.10
일제 강점기 우리나라 연극 단체  (0) 2011.05.28
박탄고프와 환상적 사실주의  (0) 2011.04.02
연극이란 무엇인가3  (0) 2010.08.11
비극을 하는 이유  (0) 2010.03.31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