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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예술

공연 컨설팅에 대해

by Park, Hongjin 2011. 4. 3.

공연컨설팅이란?
쉽게 얘기해서 '공연에 대해 상담하는 일'을 일컫는다.
현재 대부분의 공연물은 기획자나 몇몇 내부 인원에 의한 자체  컨설팅에 의지하고 있는 실정이다. 간혹 프리뷰 공연을 통해 일반 관객들에게 프리뷰 비평을 받지만 엄밀히 얘기하자면 그러한 관객 리뷰 행사는 컨설팅과는 거리가 있다. 또한 프리뷰 비평은 다음과 같은 문제점을 안고 있다.

"뉴욕 언론의 연극, 뮤지컬 등 공연비평가들에게 불문율 같은 것이 하나 있다. 뉴욕 무대에 올려질 예정인 작품을 뉴욕 밖에서 시험공연(tryout)할 때나 프리뷰 기간에는 그 작품에 대한 비평을 삼간다. 완성된 작품이라고 보지 않기 때문이다. 제작자들은 비평에 대한 부담이 없는 가운데 이런 공연들을 통해 전문가 또는 마니아층 관객들의 의견을 모니터하면서 완성도를 높여나간다..."  - 연합뉴스 기사 중 발췌

프리뷰 공연비평이 활발히 이뤄 져야 한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는데 이 기사가 답이 될 듯 하다. 완성된 작품이 아닌 프리뷰 공연에 비평을 가하고, 그걸 공식화한다는 것은 분명 문제가 있다는 것이다. 그런데 평론가나 언론사 기자들이 이러한 원칙을 지킨다고 해도 일반 관객들(파워블로거나 동호회원 같은)까지 이러한 원칙을 지키게 할 순 없다는 것이다. 이 말은 공연컨설팅이라는 것이 프리뷰 공연 이전에 이미 공연 제작 과정에 참여가 이뤄지고 있어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관객 리뷰가 작품에 대한 일종의 피드백이라면 컨설팅은 프러덕션 과정에 있어서 전문가의 긍정적 제작 참여이다. 즉 컨설팅이란 공연이 제작 준비되는 과정에서 예술적 완성도 뿐만 아니라 제작의 고충 까지 전문적이며 객관적으로 상담을 받고 그러한 일련의 상담을 통해 공연의 질적 향상을 도모하는 일인 것이다. 그게 바로 전문인으로서의 공연컨설턴트, 공연상담사의 역할이다.

컨설팅 그룹의 활동이 그 토대가 되어 공연컨설턴트를 하나의 새로운 직업으로 확립시켜 나가야 한다.
경제, 경영 같은 분야에만 컨설턴트가 존재하여야 하는 것은 아니다.
무엇보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이 필요한 분야는 예술이라고 생각한다.

사실 지금까지 누군가 예술 창작자에게 알게 모르게 컨설턴트로서의 역할을 해왔던 것은 사실이다.  가족일 수도 있고 친구 일 수도 있고 동료일 수도 있었을 것이다. 때로는 사전에 일반인들을 초청하여 연습 장면을 보여주고 의견을 청취하는 형태도 있었다. 그러나 컨설턴트라는 전문인에 의해, 공연이 실연되기 이전에 공연 상담이 이루어진 적은 별로 없었다. 

따라서 공연 컨설팅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들이 모여 함께 공부하고, 의견을 나누고, 탐구하는 자세로 차츰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확립시키고 공연 분야의 질적 향상 도모를 위해 활동해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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