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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책

소년이 온다

by 土火 towha 2020. 5. 16.

오늘은 5.16
5.18은 내일 모레다. 40주년? 40년 동안 뭐했는데 주범들이 활보하고 다니지...... 에라, 누워서 침뱉지는 말자.

난 광주의 추억이 군대 생활과 관련이 있다.
광주에 있는 상무대의 보병학교에서 5개월간 교육을 받았었다.
당시 주말마다 외박을 할 수 있었는데 군복 차림에 광주 시내를 활보하다 보면 시민들의 뜨거운 시선이 느껴지곤 했다. 그래서 우리들끼리 시내 나갈 때는 군복 대신 사복을 입자라는 얘기들을 했고 더 이상 군복 차림은 하지 않았다. 하지만 누가 봐도 영락없는, 짧은 머리에 사복 차림, 007가방을 들고 광주 거리를 누볐다. 광주 시민들은 절대 편협하지 않았겠지만 우리들끼리는 괜히 손발이 저렸다. 그때의 조심스러운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광주 거리를 거닐 때 마다, 언젠가는 꼭 광주의 이야기를 무대 위에 올려야지 했는데, 아직까지 못하고 있다. 허나 누군가는 계속 광주의 이야기를 무대에 올리고 있고 '나' 아니어도 충분하다. 그리고 5.18을 소제로 한 훌륭한 소설도 있다.

한강의 <소년이 온다>!

광주민주화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친구의 죽음을 목격한 중학생 소년이 도청에서 시신들을 관리하는 일을 도우면서 벌어지는 일을 통해, 5.18 당시 고통 받았던 인물들의 숨겨진 이야기를 들려준다.

이 소설을 읽으면서 정말 많은 생각을 했다. 그리고 오래도록 여운이 남아 있다.
이 소설을 원작으로 한 연극도 공연된 걸로 알고 있다. 난 못 봤지만.
평범한 소시민들이 총을 잡기 위해선 엄청난 동기부여가 필요한 것이다. 그것은 생명을 걸기 때문에 진짜 분노인 것이다.

소설이 나온 지가 좀 됐지만 일독을 권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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