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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일기&잡담

다음에? 좀 더 있다가? 나중에?

by Park, Hongjin 2014. 7. 3.

 

30대 때만해도 '다음에..', '좀 더 있다가...' '나중에...' 이런 말을 자주 되뇌이곤 했다. 아직 인생이 많이 남아있다는 여유라고 해야할까, 혹은 가진 것 없는 자의 불가피성인가?

 

근데 내일모레 오십을 바라보게 된 지금도 그런 말을 되뇌이곤 한다. 습관처럼 버릇처럼... 도대체 언제 하겠다는 말인지? 60, 70 가서 하겠다는 말인지 나 스스로에게 엄중하게 물어본다. 대답은 '글쎄..' '곧..'

 

아~~ 한심하다.

 

현재의 삶에 만족하고 바로 지금 행복을 찾으라는 여러 존경스러운 지식인들의 격언에 충실하면, 아마도 '나중에..' 이런 말은 불필요하게 될지도 모르겠다. 모든 것은 어쩌면 꿈으로 포장된 욕심에서 비롯되는 건지도 모른다. 욕심이 많으면 많을수록 불만족스럽고 불평하게 되고 늘 뭔가 성취해야 하기에 부하가 걸리기 마련이다.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현실을 직시하는 눈이 좀 더 밝아진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때론 꿈 없는 현실주의자가 될 수도 있지만 이제까지 살아온 궤적을 살펴보고 현재를 냉철하게 판단한다면 미래를 설계하는 일이 보다 수월해 질 것이다. 

 

이제 '좀 더 있다가...'를 버리자. 지금 바로 아니되면 안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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