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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는 이야기/예술25

☆ 별 점, 매겨야 하나? 오랜 기간 창작의 고통 끝에 내놓은 작품들이 고작 별 몇개로 평가되어 지는 현실이 참으로 비애감을 느끼게 한다.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알진 못하겠지만 어느날부터 너도 나도 영화나 공연, 책까지 별점을 매기기 시작했다. 처음 별점 제도를 생각해낸 사람은 아마도 뛰어난 아이디어 제출자로 평가되어 득의양양할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기에 그 사람은 지극히 장난스러울 뿐이다. 물론 창작품 중에는 아무리 애를 썼다 해도 허접한 작품이 있을 수 있다. 그리고 그러한 허접한 작품을 구구절절 평한다는 것이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지도 모른다. 별 몇개로 수치화하는 것이 오히려 합당하다고 생각할지도 모르는 것이다. 그렇지만 내 생각은 다른다. 아무리 허접한 작품일지라도 별 몇개로 평가되어져선 안된다는 것이 .. 2011. 2. 15.
공연 마니아와 컨설팅 피시 통신시대를 거쳐 인터넷 초창기 까지 포털 사이트를 중심으로 공연 동호회가 많이 늘어나게 되는데, 이러한 양적 팽창은 전문가급 마니아 층을 자연스럽게 형성하게 만들게 된다. 동호회원들은 공연을 보고 리뷰를 올리고 구전 마케팅을 자처하는 활동 등으로 공연에 관객을 끌어들이기도 하고 발길을 끊게도 하는, 일종의 작은 권력을 형성하기 까지 한다. 따라서 공연 단체들은 작품의 흥행을 위해 각 공연 동호회와 좀 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야만 했다. 지금도 물론 그렇긴 하다. 그러나 카페에서 미니홈피로, 미니홈피에서 블로그로, 그리고 블로그에서 작금의 소셜네트웍으로 무게중심이 옮겨져 가는 인터넷 지형도는 동호회 활동을 서서히 와해시켜 간다. 이젠 예전처럼 공연이라는 특정한 테마를 중심으로 단체 미팅이 활발하게 이.. 2011. 2. 10.
영화 소셜 네트워크 새해 첫 날, 12시가 넘었으니 벌써 어제인가? 영화 를 봤다. 페이스북의 창립자 마크 주커버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다. 아직 새파랗게 젊은 나이임에도 그를 소재로 영화까지 나온거 보면 페이스북이 과연 세계 최고의 방문사이트로서 그 영향력이 엄청나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영화는 대중과 평단 모두로부터 후한 점수를 받고 있는 모양이다. 그저 페이스북을 만든 사람은 어떤 사람일까 하는 호기심에서 영화를 봤을 뿐이지만, 그리고 영화는 그렇게 흥미롭지도 자극적이지도 않았지만 이 영화를 보고 나니까 창의력과 아이디어 하나가 얼마나 중요하고 가치 있는 것인지, 그리고 뛰어난 아이디어는 거대한 상상 속에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바로 나의 생활, 나의 주변에 존재하고 있다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물론 감독이 .. 2011. 1. 2.
팔무전 춤의 노름마치들이 펼치는 장쾌한 팔폭! 팔무전이 다시 열린다. 작년에 덕수궁에서 본 기억이 새록 떠오른다. 정말 멋진 무대였다. 시간내서 꼭 보길 권한다. 공연명 : 팔무전 기간 : 2010년 12월 9일 ~ 12월 12일 일시 : 평일 오후 8:00 / 토 오후 4:30, 7:30 / 일 오후 4:30 장르 : 국악, 전통예술 장소 : 한국문화의 집 출연진 : 권명화, 김명자, 양길순, 최선, 최종실, 이명자, 김영숙, 진옥섭 2010. 12. 8.
지역 문화예술회관의 역할 1. 문화예술 향수 기회 제공 - 수준 높은 순수 예술 공연 유치 : 공공성과 수익성의 조화 -> 지역 주민에 대한 책임 강화 - 지역 주민을 위한 문화 예술 교육 : 지역 주민의 문화예술적 욕구 해결 2. 문화예술을 통한 지역 공동체 형성 - 문화예술 단체의 네트웍 매개 * 국내외 기관 간 연계 협력 강화 -> 공동제작, 공동초청 * 국제 교류 활성화 * 지역 문화예술단체, 예술인, 동아리 네트웍 조성 - 지역 주민 커뮤니티 형성 3. 지역문화예술의 중심기관 - 지역의 예술적 상징으로 랜드마크화 - 지역의 문화 유산 발굴 개발 * 지역의 자연 환경과 생태 환경, 전통, 역사, 생활사를 토대로 한 지역 유산 발굴 개발 2010. 7. 4.
가상현실주의(Virtual Realism) 최근 영화 의 성공으로 3d와 가상현실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삼성, LG, 소니같은 대기업은 발빠르게 3d tv를 벌써 양산해 내고 있으니 말이다. 현재는 3d(입체영상) 수준이지만 차츰 가상현실 분야로 발전해 나갈 것이 틀림없다. 내가 2000년도에 가상현실연극과 가상현실극장이란 개념을 설파 했을때만해도 사람들은 미심쩍은 의심의 눈초리를 보이거나 언제 그런게 이뤄질지 막막하다는 반응들이었다. 하지만 이제 서서히 이뤄지고 있지 않은가? 그렇지만 사람들의 관심은 온통 기술력에 집중되어 있는듯 하다. 평면을 벗어나 입체로 그리고 더 나아가 실제 체험으로 이어지는 일련의 과정에서 핵심적인 건 물론 기술력이다. 하지만 우리가 명심해야 할 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가상현실의 철학이다. 가상현실주의(.. 2010. 4. 29.
창작 뮤지컬의 과제 우리 보다는 비교적 긴 역사를 갖고 있는 서구의 오리지널 라이센스 뮤지컬 공연들은 대부분 높은 완성도를 보여준다. 그런데 흔히 얘기하듯 대규모 자본의 투입이라는 이유만으로 서구 뮤지컬의 높은 완성도를 다 설명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태생적인 장점, 즉 탈춤이나 풍물 공연을 서구에서 우리 만큼 깊이 있게 소화해 낼 수 없듯 서구 문명을 기초로 탄생한 뮤지컬은 당연히 그들만의 태생적 장점을 가질 수 밖에 없다. 또한 작가와 음악가, 안무가, 배우 등의 층이 두껍고 무대 기술과 극장 또한 각 뮤지컬 공연에 특화되어 있다. 작품의 내용면에 있어서도 레미제라블이나 오페라의 유령같은 서사가 뛰어난 작품에서부터 가벼운 코믹물까지 매우 다양하다. 우리나라의 경우 1962년 드라마센터에서 유치진 연출로 막을 올린 를 .. 2009. 12. 6.
관객론 우리는 새로운 관객론을 써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솔직히 이제까지는 '관객론'이라는 것 자체가 존재하지 않았다고 봐야 하겠지만... 현 시대의 관객 트렌드를 새롭게 읽지 않으면 안된다. 전문가가 아무런 감흥을 느끼지 못하는 공연물에 대해 일반 관객들은 환호하고 일반 관객들이 지루해 하는 공연물에 전문가가 찬사를 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물론 그 모두를 만족시키는 수작들은 예외로 한다 하더라도 두 집단 사이에는 분명 느낌의 간극이 존재한다. 뿐만 아니라 전문가 사이에서, 일반 관객들 서로의 사이에서조차 그런 간극이 있다. 도대체 그런 차이는 어디에서 기인하는 것일까? 물론 하나의 공연물에서 느끼는 '감동'을 서로 어떻게 규정하느냐는 주관적 관점에 달려 있겠지만 보다 본질적인 해답은 사회의 변화에 따른 '계.. 2009. 11. 16.
미드의 힘 요즘 미드가 상당히 인기가 있나보다. 젊은이들 사이에서 미드 한 두편 정도 보지 않은 사람들은 대화 축에도 끼지 못할 정도이니... 사실 미드가 요즘에 갑자기 급부상한 것은 아니다. 70, 80년대에도 수많은 미드가 안방극장을 독차지 했었다. 언뜻 생각나는 것만 해도 원더우먼. 육백만불의 사나이, 소머즈, V(2009년도에 새롭게 리메이크되어 방송되고 있다), 맥가이버, 전격 Z작전 등등. 그 당시 미드를 시청하기 위해 TV 앞에 꼼짝 않고 앉아 있던 기억이 새록새록하다. 최근에 미드 열풍이 다시 불면서 지난해 부터 몇 편을 접하게 됐다. 가장 인기를 끌고 있는 24시, 로스트, 히어로즈, 그리고 최근에는 플래쉬 포워드. 24시는 24시간 일어나는 일을 1시간 단위로 에피소드를 나눠 진행되는 드라마로 C.. 2009. 11. 9.
내가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영화, 또는 영화 작업의 방향성 1. 재미있게 사유하는 영화 - 관객의 입장에서 객관적으로 사실을 묘사하되 끊임없이 재미를 만들어내야하며 그러한 재미를 통하여 현실에 가려진 또다른 현실의 사유가 지루하지 않게 이루어져야 한다. (1) 사건 전개의 흥미진지함(서스펜스) (2) 가치있는 볼거리와 들을거리로서의 스펙터클 창조 (3) 화면구성이나 편집상의 새로움 (4) 동시대인들의 감각 2. 사회 현실 속에서 발견 할 수 있는 영화적 이미지의 추구 - 사회와 현실에 깊게 뿌리내리고 있는 현실주의 영화를 모토로하여 꾸며지거나 인공적으로 배치된 조형미를 배제하고 실생활에서 발견할 수 있는 다양한 진실의 이미지들을 포착, 즉 상황을 설정하고 그로부터 진실을 끄집어 내는 것이 아니라 현실을 영상화함으로써 진실화 하는 영화. (1) 자연, 인간, 그로.. 2009. 11. 4.